긁적거림

훨훨 날고 싶은 연

솔올 2012. 7. 19. 07:58

 

 

 

 

긴세월 연은 연꽃을 피우기 위해

 

 

때론 연잎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폭풍 같은 비를 만나 울기도 하고

 

 

미움을 만나 애를 태우기도 하며

 

 

때론 사랑을 속삭이듯 정감있는 색시비 같은 이슬비도 만나 세상은 살만한거야 느껴 보기도 하고

 

 

사랑을 알게되 기쁨도 엮어 보기도 하며

 

 

비록 희비애락의 부닥침속에 삶은 때로 녹녹치 않아 비와 애가 희와 락보다 비중이 더 큰 삶을 살게 되었어도

 

 

젊음 만으로는 생애 최고의 화려함을 펼쳐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가 없어 연잎은 이제 조용히 은퇴를 기다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뽀얀 예쁜 잎을 가득 담고

 

 

노오란 술이 찬란히 반짝일 때는 연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였다

 

 

 

 

이제 찬란히 빛났던 노란술은 퇴락 되어지고

 

 

떨어지다 남은 몇잎의 상처나고 빛바랜 연잎 앞에서

 

 

연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었나를 뒤늦게 깨닫는다

 

 

 

 

 

연꽃잎 가득할때 몰랐던 참 행복의 진정성을 이제 비로서 서너장의 잎새를 남겨 놓고 알게되다니...

 

 

 

 

연은 매일 또 매일 주어졌던 나날들의 행복과 사랑이 참으로 소중했었음을 고백하고

 

 

지금 이제 초라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변한 몸으로

 

 

화려한 날에 감사하지 못한 몫까지

 

 

창조주께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창조때 지어주신 어린 날의 순수하고 고운 마음을 간직한체 말이다

 

 

 

 

 

몸은 세월 속에 어찌 할수 없어도

 

 

마음만은 고운 자태로

 

 

오늘도

 

 

행복한 사랑을 나눈다

 

 

훨~훨~~

 

 

                                                                                "11,8,12 천안을 다녀와서